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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메인 객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 오브젝트를 조금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과거 자바가 웹의 영역에 드러서기 시작하면서 다른 플랫폼들과 소통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JSR-000220, 자바빈즈였다. 자바빈은 본래 다양한 목적으로 설계되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외부 리소스를 담는 그릇같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빈 생성자를 가지며 내부에 private로 설정된 프로퍼티에 get…, set…과 같은 명명규칙을 갖고 있는 클래스를 일컫는다.


이렇듯 도메인 오브젝트의 첫 시작이었던 자바빈즈는 클래스 내부에 연산이나 다양한 기능을 넣기엔 기술적 한계가 많았으므로 대부분 해당 데이터를 처리하기 전에 임시로 담아두는 정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임시적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전까지 담아두는 도메인 객체를 일컫어 빈약한 도메인 오브젝트 방식이라도 한다.

빈약한 도메인 오브젝트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Controller에서 파라미터로 넘어온 값을 DB에 넣기 위해 다음과 비슷한 도메인 오브젝트를 만들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public class User {
private String id;
private String password;
private String name;

public String getId() {
return id;
}
public void setId(String id) {
this.id = id;
}

…중략…

}

이런 단순한 도메인 오브젝트는 테이블의 컬럼 또는 뷰에서 넘어오는 파라미터를 기본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게끔 설계하고 있으므로 해당 요청을 처리하는 계층에서 로직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User란 그릇에 테이블의 컬럼값과 파라미터 값을 저장시켜놓고 사용할 수 있었다.

근데 이런 도메인 오브젝트를 계속 사용하다보니 조금 헷갈리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따지고 보면 도메인 오브젝트가 가장 객체의 본질을 잘 표현해주는 주된 형태인데 이걸 User 오브젝트 자신보다 연관성이 떨어지는 UserService나 UserDao, UserController같은 곳에서 대신 컨트롤 하고 있으니 말이다.

혹시나 이해가 잘 안된 사람을 위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객체지향적인 관점에서 말해보자면 도메인 오브젝트는 객체 자신에 그 무엇보다 가깝다. 현재의 자바기술로 도메인 오브젝트는 바로 객체 자신이라고까지 할 수 있으며 비록 잠시 태어나 소멸할지언정 가장 명확하게 객체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는 오브젝트였다는 말이다.

너무 중요한 단락이기에 더욱 쉽게 설명해보겠다. 예를 들어 나는 초밥을 좋아하고 키가 178cm에 단정한 머리 스타일이고 …블라블라… 여하튼 나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근데 나를 만든 개발자 때문에 나는 어디든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이 개발자는 내가 스스로 못 움직이게끔 바닥에 나를 고정시켜놓고는 대신 나와 비슷한 녀석들을 대량으로 처리하는 이상한 기계에 맡겨 나를 조종하고 있다. 나는 저 기계보다 내 자신이 누군지 잘 이해하고 행동할 자신이 있는데 개발자 때문에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기계가 나를 다스리도록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이해가 조금 됬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라 부르는 것은 바로 사물을 객체지향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대로 해석할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객체지향적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근데 빈약한 오브젝트 방식은 이런 객체지향적인 관점을 어느 정도 훼손하고 있다. 물론 보다 능률적인 대량처리를 위해 빈약한 오브젝트 방식이 결코 나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결코 좋은 방식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빈약한 오브젝트를 조금 풍성하게 해보면 어떨까? 다음과 같은 소스처럼 말이다.

public class User {
private String id;
private String password;
private String name;

public int getToken() {
return getId() + getPassword();
}

… 중략…
}

다시 말하지만 도메인 오브젝트는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므로 getToken() 메서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로직을 가장 직관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바로 아래와 같이 말이다.

public class User {
private String id;
private String password;
private String name;

private UserDao userDao;

@Autowired
public void setUserDao(UserDao userDao) {
this.userDao = userDao;
}
public int getToken() {
return getId() + getPassword();
}
public String getId() {
Assert.hasText(id);
return id;
}
public String getPassword() {
if(password==null) return userDao.getPassword(id);
else return password;
}

… 중략 …
}

위의 코드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getToken()의 무결성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만약 이 로직을 도메인 오브젝트 외의 Service 계층이나 Dao계층에서 처리 해야했다면 굉장히 이해가 불편함과 동시에 무결성을 보장하기가 까다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위와 같이 도메인 오브젝트가 자기 자신과 관련한 비지니스 로직은 스스로 처리하게 하고 그 무결성을 스스로 보장하게끔 한 덕분에 매우 직관적이고 깔끔한 코드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DDD는 도메인 자체에 더 많은 권한과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도메인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 시키고 주도해 나가는 개발방식이며 더 나아가 도메인을 하나의 계층으로 인정하고 다른 영역과 분리해내는 4Tier 아키텍쳐인 것이다.

물론 위의 코드는 여러모로 문제점이 많다. 우선 도메인 객체에 적용될 수 없는 @Autowired와 같은 DI기술이 적용됬다는 점이며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해당 도메인이 DAO 계층을 흡수한 만큼 DB에 접근할 수 있게된 권한으로 자칫 엄청난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은 스프링의 @Configurable과 AOP 기술, 그리고 DTO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기 때문에 DDD 주도의 개발을 막지는 못한다. 되려 DDD는 개발을 보다 쉽고 빠르게 도와주며 코드 자체를 직관적으로 바꿔주어 이용자의 부담과 불필요한 이해를 막아준다.


글을 마치며...

도메인 오브젝트는 이렇듯 단순한 자바빈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기능을 더해오더니 이제 개발의 주도적인 역할까지 수행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듯 도메인 오브젝트를 적극 활용하여 개발을 하게 되면 소스의 테스트가 더욱 쉬워지고 활용도 또한 극대화 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도메인 오브젝트에 모든 기능을 씌우려고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왜냐하면 DDD를 적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직관적이고 객체지향적인 설계를 위한 것이지 무분별한 남용을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도메인 오브젝트에 존재하지 않는 외부값의 첨가가 필요하다면 이런 로직은 필히 해당 도메인의 Service 계층, 또는 Support 계층에서 전담하여 처리하고 도메인 오브젝트는 오로지 본인 내부의 리소스만을 조합하여 처리할 수 있는 로직만을 담당하여야 한다.

이렇게 도메인 오브젝트의 발전사를 마쳤다. 필자는 멋도 모르고 코딩을 해대던 과거 시절, 이미 자바빈 객체를 내멋대로 확장하여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MVC를 알게 되고 부터는 자바빈에 기능을 부여하는 것이 잘못된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헌데 이젠 DDD란 이름으로 예전의 나의 코딩방식이 또다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조명받고 있으니 조금 우습기도 했다.

사람이란게 말을 함부로 바꿔서는 안되는 모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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